심리학이란? 심리학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에게 심리학을 왜 배우는 것이냐고 이유를 물으면 흔히 심리학을 공부하면 사람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알고 싶고, 연애, 원만한 대인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대답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과연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학생들의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심리학의 어원을 보면 그리스어의 마음과 과학 법칙의 합성이다. 그래서 심리학을 사이키의 학문, 마음의 학문이라고도 하지만 심리학을 마음의 학문이라고만 정의하기는 어렵다. 심리학이 연구 대상으로 삼는 '마음'이라는 것은 다의적인 동시에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마음의 어떤 측면, 차원을 대상으로 삼는가에 대해서 시대적으로도 입장과 학파에 따라 차이가 나고 각 학파나 시대에서 제기하고 제시하는 정의 또한 다양하다.
심리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W.James(1890)는 심리학을 '정신생활에 관한 과학으로서 그 현상 (감정,인지,의사결정,욕망,사고 등)과 조건 모두에 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였고, J.Watson(1919)은 심리학을 '인간 행동을 주제로 삼는 자연과학의 일부'라고 말한 바 있다. 현대의 심리학에서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R.Mayer(1981)는 심리학을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인간의 정신 건강과 기억 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라고 하였고, C.Morgan(1981)도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며 이러한 순수한 연구 측면 외에 인간의 문제해결을 위해 과학적 연구 결과를 응용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였다. 김현택 등 (2005)은 심리학을 '인간과 동물의 행동 및 그 행동에 관련된 생리적 사회적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서 개인의 심리적 과정만 아니라 신체 기능을 제어하는 생리적 과정, 개인 간 관계와 사회적 과정까지 연구 대상으로 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정의들을 종합해 볼 때 심리학을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는 것에 대해 큰 이견은 없는 듯하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기술하고, 설명하고, 예측하고, 통제하기를 원한다. 즉, 과학적 연구 결과 얻은 지식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 현상에 대한 법칙과 원리를 구성하고 이를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이용한다. 인간 이해와 관련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상식으로 알아 왔던 것들이 잘못 알려져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적 지식은 상식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 방법과 증거를 통해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상식이나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판단과 생각보다 훨씬 정확하고 과학적 통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리학적 지식은 생활 전반에 걸쳐서 반복되는 문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룸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거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과학적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에 대해 알아보면, 구성주의, 기능주의, 행동주의, 형태주의, 정신분석,인본주의 총 6가지가 있다.
(1)구성주의
과학적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생리학을 공부한 Whilhelm Wundt(1832~1920)가 1862년 심리학의 창시를 선언하고 1879년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교에 세계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을 세우고 의식을 연구 대상으로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Wundt는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Wundt는 심리학을 '직접적인 경험의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정신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였다. 내적 경험인 감각, 감정, 의지, 사고 등을 자연 과학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내성 심리학이라고도 불리는 구성주의 심리학은 경험의 기본단위와 이들이 일어나는 조합을 강조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내용, 즉 의식의 구성요소와 결합하여 있는 구조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 기능주의
기능주의는 구성주의처럼 의식을 요소로 분석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기능주의는 의식을 연구 대상으로 했지만 다르게 의식이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의식이란 연속젇인 흐름으로서 지각과 연합, 감각과 정서는 분리될 수 없으며 바나나를 볼 때 우리는 길고 노란 물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바나나를 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유기체가 지각 능력을 갖추고 환경에 어떻게 기능하는가에 관심을 가졌다.
(3)행동주의
행동주의는 심리학을 과학적 학문으로써 자연과학에서처럼 객관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하며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는 의식이 아닌 관찰 가능하고 측정할 수 있는 행동만을 연구 대상으로 할 것을 주장하였다. Skinner(1904~1990)는 실험자가 원하는 행동을 피험자가 했을 때 보상을 해줌으로써 행동을 변화시켰다. Skinner의 입장을 취하는 조작적 행동에 대한 연구 (자극과 반응)가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는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행동주의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는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행동주의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고 통제하고 이해하는 데 많이 활용되고 있다.
(4) 형태주의
형태주의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상을 전체적인 양식으로 지각하고 경험하는가를 연구하는 심리학파다. 형태란 전체 또는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각에 적용하면 형태를 본다. 형태주의자들은 다양한 지각 실험을 통해 주어진 맥락 또는 배경에 따라 부분들이 어떻게 통합된 전체로 지각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지각 중심적 해석을 강조하였고 통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통찰학습을 주장하였다.
(5) 정신분석
정신분석이란 인간의 정신을 탐구하는 하나의 방법, 인간의 정신을 치료하는 치료기법, 프로이트 학파가 이루어 놓은 경험적 지식체계를 일컫기도 한다.
(6) 인본주의
인본주의 심리학은 행동주의적이며 자연과학적 방법을 존중하는 연합주의와 인간을 지나치게 분석, 결정론적으로 보는 정신분석 입장에 반대하였다. 인간을 하나의 전체적 유기체로 연구해야 하며 인간의 고유성과 특유성을 인정하였다. 인본주의는 인간의 잠재 능력을 신뢰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동기로서 성장 동기를 강조한다.